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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제4호 - 불안한 아이를 돕는 방법
작성자 전주영 등록일 2022.07.26

불안한 자녀를 이해하고 돕기




A의 이야기

A는 걱정이 많은 아이입니다. ‘친구들이 자신을 나쁘게 생각하면 어떻게 하지’, ‘시험에서 실수하면 어떻게 하지’, ‘준비물을 빼먹으면 어떻게 하지등 일어나지 않은 일을 두고도 걱정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신경이 곤두서고 초조할 때가 많고 특히 시험을 앞두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배가 아프거나 머리가 아프기도 하고 어떤 때는 온몸이 저리기도 합니다.



1. 불안의 긍정적 기능과 부정적 기능


불안은 위험이 가까이 있다고 느낄 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우리의 생존에 필요한 중요한 현상입니다.

불안 증상은 불쾌하고 막연한 느낌, 두통이나 식은땀, 심장의 압박감, 소화불량이나 속 울렁거림, 편하게 있지 못하고 초조함 등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새 학기 환경변화로 인한 일시적인 불안은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조절되지 않는 불안, 정도가 심한 불안은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만약 조절되지 않은 채로 지속된다면 불안은 만성화되어 치료하기가 어려울 수 있으며 이차적으로 대인관계, 학교생활, 가족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새 학년이 되어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을지 걱정하거나 친구가 나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긴장하는 것, 발표할 때 입술이 마르고 손발이 떨리는 것, 교실에 들어갔을 때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고 식은땀이 나는 것 등은 학교 생활 중에 자녀들이 흔히 경험하는 불안 증상입니다. 최근에는 SNS와 언론 보도를 통해 대형사건·사고의 소식을 접하기 쉬워지면서, 불안이 높은 아이들은 자신의 주변에서도 나쁜 일이 생길 것 같은 과도한 걱정으로 안전에 대한 염려를 호소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자녀가 불안을 경험하면 부모님들은 흔히 시간이 지나면 호전되겠지혹은 환경을 바꾸면 되겠지라고 생각하지만 단지 환경을 조절하거나 나아지기를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 되는 병적인 불안도 있습니다.

불안과 관련된 상황을 피하기만 하면 비록 단기적으로는 호전되더라도 궁극적으로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불안한 자녀를 돕는 방법은 불안을 유발하는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아닙니다. 불안을 조절하는 방법을 익혀 견뎌내는 힘을 키우는 것이 불안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그런데도 불안이 지속되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2. 불안한 자녀를 도와주는 방법


1. 자녀가 불안한 마음을 안심하고 표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세요.

 

부모 : “무슨 걱정 있니? 얼굴이 어두워 보이네.”

자녀 : “○○이가 저를 싫어하는 것 같아요. ○○이랑 사이가 틀어질까 봐 불안해요.”

부모 : “괜히 쓸데없는 걱정하지 말고 공부나 해!” (X)

      ○○이랑 친하게 지냈는데, 멀어지게 될까 봐 불안하구나.” (O)

 


2. 자녀가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개방형 질문을 건네주세요.

 

부모 : “내일 시험에 대해 어떻게(무엇을) 생각하니?” (O)

 


3. 유도 질문을 피해 주세요.

자녀가 불안한 마음을 표현하도록 권유하는 것은 좋지만 다음과 같은 유도 질문은 오히려 불안감을 높일 수 있습니다.

 

부모 : “중요한 시험이라 더 걱정되니?” (X) 친구들이 널 놀릴까 봐 그래?” (X)

 

   

4. 자녀의 불안이 합리적인 것인지 함께 확인해 보세요.

   부모 : “○○이가 너한테 화가 나거나 실망해서 그냥 지나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있니?”

   자녀 : “모르겠어요. 분명히 저를 본 것 같은데 그냥 지나가 버렸어요.”

   부모 : “혹시 급한 일이 있거나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서 그랬던 것은 아닐까?”

   자녀 : “, 그 생각은 못 했네요. 내일 가서 다시 봐야겠어요.”


5. 자녀의 불안한 감정을 공감해 주고, 함께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해 주세요.

 

 

자녀 : “늘 복도에서 마주쳤는데 인사도 없이 그냥 가버렸어요. 저한테 화가 났거나 실망한 것 같아요.”

부모 : ○○이가 인사도 없이 그냥 가버려서 아주 속상했겠구나. 친한 친구가 그러면 엄마도 속상했겠다. 어떻게 할지 엄마(아빠)랑 얘기해 볼까?”

 

6. 불안을 견뎌내고 있는 자녀를 격려해 주세요.

불안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러운 곡선을 그리며 점차 줄어들 수 있습니다. 비록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더라도 이전보다는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자녀가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3. 자녀가 스스로 불안을 조절하는 방법


탄산음료, 에너지 드링크, 커피, 초콜릿 같은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은 자제하게 하세요.

좋아하는 것 만들기, 음악 듣기, 가벼운 몸풀기 등 불안을 줄일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보게 하세요.

규칙적으로 운동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잠깐하고 멈춘다.

길게 심호흡한다.

진정하자, 괜찮아라고 스스로 다독여 준다.

 

불안할 때 불안을 조절하는 방법을 알려 주세요.

 

간혹 자녀가 갑작스러운 불안으로 과호흡을 하면 복식호흡을 하며 안정시켜 보세요.

 

자녀를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 안심시켜 주세요.

부모님은 침착하고 편안한 어투로 이야기합니다.

촛불 부는 모양으로 입술을 만들고 입으로 천천히 숨을 쉬게 합니다.

 종이봉투를 이용하거나 손으로 컵 모양을 만들어서 천천히 숨 쉬게 합니다.

 복식호흡을 하면서 호흡을 안정시켜 줍니다.

 

 


4. 이럴 땐 정신건강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세요.


아래와 같은 형태의 불안이 지속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거나 자녀가 힘들어할 때는 정신건강의학과 상담 및 진료가 필요합니다.

1. 불안 증상으로 4주 이상 힘들어하거나, 학교생활이 힘들어 지각, 조퇴, 결석이 잦을 때

2. 반복적인 공황증상을 경험할 때

공황발작을 하게 되면 갑작스러운 극심한 공포, 사망하거나 정신을 잃어버릴 것 같은 느낌, 비현실적인 느낌과 같은 감정적인 증상이 나타납니다. 또한, 진땀이 나며 숨이 막히는 느낌, 어지러움, 마비, 메스꺼움과 같은 다양한 신체 증상이 생깁니다. 공황 증상을 경험한 자녀는 또다시 이런 공황이 생길까 봐 걱정하고, 증상과 연관된 장소나 상황을 피하려 합니다.

3. 강박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때

반복적으로 공격적 또는 성적인 생각이 떠오름, 병균에 옮을 것에 대한 두려움, 자신만의 순서나 숫자에 집착함, 지나치게 정리하고 확인함 등과 같은 생각이나 행동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4. 불안을 조절하기 위해 부적응 행동을 보일 때

담배나 술 등의 약물을 사용하거나 자해 등의 행동을 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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